제목을 보고 약간은 의아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를 시작하려는데 나 자신을 알아야한다니...? 이게 무슨 말이지 ?"

제목에서 제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한 의미는 자신의 강점, 약점, 성격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정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라는 의미입니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재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파악해야만 어떻게 투자를 해갈 것인지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투자를 시작한다면 십중팔구는 잘못된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8.5% 이자율인 제2금융권 빚이 있는데, 그건 무시하고 주식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그것처럼 잘못된 투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재정 상태를 파악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의 재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까요 ? 재정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재 제가 쓰는 방법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저는 재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그전에는 이신한이라는 곳에서 제공했던 통합 자산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했었는데, 그곳에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엑셀로 관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재정관리는 가계부를 쓰는 것과는 다른 관점입니다. 가계부는 매달 들어오고 나가는 현금의 흐름을 관리하지만, 자산 관리는 자신의 전체적인 자산을 파악하고, 자산을 어떻게 증가시킬지, 부채는 어떻게 갚아 나갈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제가 사용 중인 엑셀 시트 양식에 재정 상태를 임의로 입력해 본 한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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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제 자산을 부동산, 채권, 동산, 금융자산 등으로 나누어 봤고, 각 영역별로 몇 가지 항목을 위와 같이 작성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규칙으로 작성하시면 될 것입니다.

  • 부동산: 아파트, 상가, 토지 등의 부동산 매입 시점의 가치를 씁니다. 저는 부동산의 경우 중간 중간의 시세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부동산 관련해서는 워낙 세제라던지 정부 규제라던지 그런 것들이 자주 바뀌어서 중간 중간에는 정확한 수익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수익은 거래가 이루어진 다음에나 반영하려는 규칙을 나름대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 채권: 회사채, 국채, 공채(이런 것들은 금융자산으로 분류) 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 준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 그런 것에 해당하는 것이 제가 세들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금 밖에 없습니다.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 같은 경우도 채권에 해당될 것입니다. 전세금은 채권입니다. 집주인에게 전세 계약 기간 동안 무이자로 빌려준 돈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비싼 전세에 사시는 분들은 집주인만 좋은 일 해주게 됩니다.
  • 동산: 제가 가진 동산 중에 실질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자동차 밖에 없겠더군요. 실질적으로 가치가 있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중고 시장에 팔 때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로 가치를 따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매년 자동차 보험을 갱신할 때, 보험사에서 매기는 자동차 가격을 제 자산 가치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좀 더 현실 가치를 반영하고 싶다면 중고차 싸이트에 가셔서 6개월이나 3개월에 한 번 정도 갱신해 주시면 될 듯합니다. 전 전자제품 같은 것은 절대 동산으로 넣지 않습니다. 어차피 거의 팔아도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동산을 보수적으로 파악하시는 분들은 자동차조차도 넣지 않더군요. 아무튼 별 가치도 없는 것들을 동산에 넣으면 자신의 자산을 부풀려서 잘못 파악할 염려도 있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치를 반영하기도 힘들므로 동산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파악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 금융자산: 저 같은 경우 금융자산의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요. 각종 예금, 주식 직접 투자, 주식 펀드 투자, 개인 연금 등을 이쪽으로 넣었습니다. 금융자산은 그 실제 가치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부동산과 달리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실제 가치를 반영합니다. 적금은 어차피 일정 금액을 매달 정기적으로 넣기 때문에 매달 업데이트를 하고, 주식 직접 투자, 주식 펀드 투자 같은 경우는 일주에 한 번 정도 업데이트합니다. 개인연금은 제가 납입한 원금을 반영하던지, 아니면 보험사에서 해지할 경우, 해지 수수료 및 세금은 제외한 금액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그 금액을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반영합니다. 금융자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변한다 하더라도 여러분의 정책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 한달에 한 번, 1분기에 한 번 반영하면 될 것입니다.
  • 현금성자산: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통장에 있는 현금을 뜻합니다. 통장에 있는 현금은 자주 갱신하기 보다는 월말에 한 번씩 정리를 하면서 다음달 현금 지출 계획을 세우면서 다음달 말에 남을 금액을 예상하여 이곳에 기입을 합니다. 제가 위에 예시로 나타낸 것은 가계부를 작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므로 중간 중간 변하는 금액보다는 월말에 남아 있게 되는 금액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부채입니다. 부채를 나누는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저는 주로 이자율을 기준으로 나눕니다.

  • 자산성 부채: 저는 이자율 0%인 부채를 자산성 부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자가 없기 때문에 제 재산처럼 마음대로 이곳저곳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채의 대표적인 예가 아파트 전세금입니다. 부채는 부채인데 이자가 전혀 없는 부채이죠. 월세 보증금 같은 것도 그런 것의 일종입니다. (혹시 결혼한 사람이 양가 부모님에게서 이자 없이 돈을 빌린 경우도 이쪽에 해당될 수 있겠네요 ^^;)
  • 일반 부채: 제1금융권(은행)에서 빌린 부채로서 이자율 ~6.5% 정도까지를 이쪽으로 분류합니다. 이런 종류의 부채는 그래도 괜찮은 부채입니다. 이런 부채가 있다면 부채란에 원금을 입력하고, 이자율을 엑셀에서 메모로 써줍니다. 만약 부채의 상환 방식이 원리금 분할 상환이라면 매달 원금도 갱신해줘야 되겠죠. 그렇지 않고, 만기시 원금 일시 상환인 경우에는 그냥 놔두셔도 됩니다. 6.5%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 6.5%까지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악성 부채: 제2금융권(금고 등)에서 빌린 이자율 6.5% 이상의 부채를 뜻합니다. (용어가 너무 과격한가요 ?) 이런 부채는 모든 걸 제쳐두고 하루 빨리 갚아야 하는 부채입니다. 누가 어떤 주식이 좋다더라 어떤 변액보험을 들어라 이런 감언이설로 꼬신다고 하더라도 눈 질끈 감고 이런 부채부터 갚아야 합니다.
  • 카드 부채: 말 그대로 카드 사용 금액 중 아직 결재되지 않은 금액입니다. 초기에는 이걸 관리했었는데, 요즘은 별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관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카드를 너무 많이 써서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고 느끼시는 분은 관리항목으로 잡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류에 의해 현재 여러분의 자산과 부채를 조사해 보시고, 현재 재정 상태를 파악하신다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기반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덧붙여 월말이 되면 위에 있는 표를 갱신하면서 당시 자산을 파악하고, 그걸 그래프로 그려갑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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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글에서는 위와 같은 엑셀 시트의 실제 양식과 함께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래는 이번 글에서 이 내용까지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위에 나오는 수치들은 모두 진짜 수치는 아니고, 예를 들기 위한 수치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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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윤수